고아라 · 다른 감각으로 함께 만드는 춤
채널A 공식 인터뷰 원본 보기 ↗
들리는 만큼만 기다릴 수는 없었다
청각장애가 있는 무용가 고아라는 음악에 맞춰 움직이기 위해 소리를 듣는 것 외에 다른 방법도 찾았다. 2024년 채널A 인터뷰에서 그가 설명한 도구는 음악 편집 프로그램이었다. 화면에 나타난 음악의 변화를 눈으로 보고, 같은 음악을 거듭 틀며 움직임을 익혔다.
눈으로 확인하는 도구가 모든 어려움을 해결한 것은 아니다. 앞선 미션잇 인터뷰에서 그는 프로그램이 참고가 되지만, 무대 크기와 실내외 환경에 따라 음악이 다르게 들린다고 설명했다. 연습 화면을 보는 일과 실제 무대에서 춤을 추는 일 사이에는 여전히 채워야 할 간격이 있었다.
놓친 말이 작품의 출발점이 됐다
고아라는 주어진 안무를 추는 데서 작품을 직접 만드는 일로 영역을 넓혔다. 2022년 A.R.A 무용단을 만들었고, 2023년에는 대화에서 중요한 말을 놓치고 문장의 일부만 듣는 경험을 담은 〈~ㅐ서 ~ㅆ어〉를 선보였다. 제목에 남은 짧은 소리들은 그 경험을 보여준다.
2024년 9월 공연 안내에 따르면 확장작 〈~ㅐ서 ~ㅆ어 Ⅱ〉에는 난청인과 농인 무용수 두 명이 추가됐다. 한 사람의 경험에서 출발한 작품을 서로 다른 청각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표현하는 작업으로 바꾼 것이다. 2026년 웹진 이음의 평론은 상황과 표정, 몸짓으로 불완전한 문장을 해석하는 과정을 이 작품의 특징으로 짚었다.
함께 추기 위해 남아 있는 일
무용단을 만들었다고 함께 일하는 조건까지 저절로 갖춰지지는 않았다. 고아라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2025년 10월 인터뷰에서 대화와 연습, 무대 운영에 통역과 접근성 지원이 필요하지만 그 예산이 부족한 현실을 이야기했다. 무용수들이 낮에 다른 일을 하고 저녁이나 주말에 연습하는 구조도 짚었다.
그가 바라는 다음 단계는 무용수들이 안정적으로 창작에 집중할 수 있는 전문적인 무용단 운영이다. 이미 이뤄낸 성과와 아직 필요한 조건이 함께 남아 있다. 고아라의 사연은 한 사람이 무대에 올랐다는 결과뿐 아니라, 각기 다른 감각을 가진 동료들이 계속 작업하려면 무엇을 마련해야 하는지도 보여준다.
자료·사진·영상 출처
- 채널A News · 2024.02.03 공식 전체 인터뷰 ↗
- 미션잇 · 음악 편집 프로그램과 무대 환경에 관한 당사자 인터뷰 · 이전 활동 배경 ↗
- 이음온라인 · 2024.09.07 종료 공연의 주최 측 안내 ↗
-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장애인과 일터 · 2025년 10월 고아라 인터뷰 · 글 강태성 ↗
- 웹진 이음 · 2026.09.09 작품 평론 · 글 심정민 ↗
누비봄의 직접 취재나 인터뷰가 아닙니다. 당사자의 설명, 주최 측 공연 기획, 평론가의 해석을 구분했습니다. 사진·영상 파일이나 방송 화면을 복제하지 않고 방송사의 공식 플레이어를 연결합니다. 청력 회복이나 특정 도구의 효과를 보장하는 안내가 아닙니다.